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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학 인생 이야기

 

탤런트 손종학은 오랜 무명시절을 거쳤습니다.

그랬기 때문인지 그의 연극과 시대 정신이 좀 더 특별해 보이네요.

 

특히 사회에 대한 사과와 그의 가족 이야기에서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습니다.

손종학이 사회에 사과를 하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손종학 사진

 

연극배우 겸 영화배우 손종학은 1967년 6월 20일 태어납니다.

올해 49살이죠(배우 손종학 나이).

 

(손종학 키 몸무게) 175cm, 75kg

(손종학 프로필 및 경력) 1987년 '서울말뚝' 마당극으로 데뷔

 

극단 민예 출신

영화 <도희야>, <일대일> 등과 드라마 <밀회>, <쓰리데이즈> 등에 출연합니다. 그외에 연극 <줄리어스 시저>, <이바노프>, <필로우맨>, <날보러와요>, <갈매기>, <광해-왕이 된 남자> 등 수많은 연극 작품에 출연해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입니다.

 

# 목차

* 어린 시절

* 손종학 아버지 사건

* 손종학 자녀 교육 철학

* 미생 마부장에 대한 오해

* 손종학의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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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

 

손종학은 과거 오랫동안 무명배우였습니다(손종학 배우).

 

손종학: "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해 다니다가 2학년 때인 1987년 우연히 극단 민예에 들어가면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뭔가 씐 것 같아, 그런 시기에도 정치나 사회 이런 게 뭔지도 몰랐거든요. 철부지였죠. ‘어떻게 살아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면서 연극을 했던 거 같아요."

 

손종학: "공연을 보러 갔다가 그때부터 빠져든 것 같았다. 단원들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무작정 지원했다. 사실 정말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다. 아마도 장그래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맨발에 몸으로 때우면서 배웠다. 나야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버티긴 했는데, 부모님은 힘드셨을 거다. 그래도 장남이라 기대치도 있었을텐데 그 점은 정말 많이 미안하다."

 

 

그리고 다른 무명배우들처럼 손종학 역시 심각한 생활고를 겪게 됩니다.

 

손종학: "한 때는 차비가 없어 집 밖에 못 나온 적도 있었다(웃음). 그땐 참 힘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사람이 모든 걸 다 가질 순 없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돈까지 바라면 욕심 아닌가. 욕심을 버리고 포기를 해야, 오히려 내 것이 될 수 있다."

 

 

확실히 '사람이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다'는 진리인 것 같습니다.

젊은 시절의 손종학은 이 진리를 깨우쳤고, 물질보다는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매진을 했네요.

 

손종학: "재밌으니까. 정말 재미 있으니까 (그 시절을) 버텼다. 대본을 받으면 설레고 떨리고 또 상상하게 된다. 그런 일련의 작업들이 힘들긴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재미로 받아들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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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종학 아버지 사건

 

손종학의 부모님들은 아들이 연기를 하는 것을 반대합니다.

 

손종학: "대학교 건축과에 들어 갔더니 부모님께서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그런데 갑자기 연기 한다고 했다. 평생 문화 생활 한 번 해보지 못해 연극이 뭔지도 몰랐던 분들이기에 아마 가슴이 덜컥 내려 앉았을 것이다. 나는 (부모님이) 반대했지만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는 아들이었다."(손종학 학력 학벌)

 

그러는 사이 손종학은 충격적인 일을 겪기도 합니다.

 

손종학: "아버지가 2002년에 돌아가셨거어요. 들어가기 힘든 건축학과에 진학해서 갑자기 연극한다고 아버지가 많이 걱정하셨죠. 또 제가 장손이었어요. 기대치도 있었을텐데...(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 같아요.)"

 

손종학: "아버지가 병원에서 6개월 계시다가 나흘만에 돌아가셨는데, 그 때 유언이 ‘연기 이제 그만해라. 할만큼 했다’였어요. 그렇게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이듬해 연기대상을 받아 그 상패를 제사상에 올려드렸어요.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네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같네요.

손종학의 연기에 대한 열정은 아버지의 유언으로도 막을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손종학: "이제 저의 가장 큰 팬은 오랫동안 연기를 반대했던 어머니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제 작품을 모두 모니터링 해주셨다. 요즘도 연기한다고 새벽에 나가면 구부러진 허리로 아침밥을 차려주는 분이다."

 

손종학: "어머니가 '미생' 이후 내색은 안하지만 동생이나 누님들에게는 좋아하는 티를 많이 낸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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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종학 자녀 교육 철학

 

손종학은 결혼은 했지만, (손종학 아내(부인))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 대신에 아들 2명에 대한 이야기는 곧잘 하죠.

(손종학 자식 자녀)(손종학 가족관계)

 

손종학: "아들들이 중학교 3학년, 중학교 1학년(2014년 기준)인데, 공부를 강요하지 않아요.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해요. '공부도 너네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미래에 보이지도 않는 일들을 위해서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죠."

 

손종학: "사실 저도 중고교시절, 제도적인 틀 안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했거든요."

 

손종학: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학원을 다니니까 학원을 학교처럼 알더라고요. 작년인가? 학원을 다니기 싫으면 다니지 말라고 했어요. '배낭여행이나 다니자'고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학원을 그만두니까 오래 못 놀더라고요. 이게 다 상술에 놀아난 것이라고 봐요. 우리 젊은이들이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사고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확실히 손종학은 본인이 그런 젊은 시절을 경험했기 때문인지, 기성세대와는 다른 것 같네요.(밑에서 추가 설명)

 

 

* 미생 마부장에 대한 오해

 

손종학은 미생 마부장 캐릭터로 굉장한 주목을 받습니다.

 

손종학: "마 부장은 참 연비 높은 캐릭터였어요.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출연하고 나면 반응은 장난 아니었거든요."

 

원래 악역인데, 시청자들은 손종학에게 '마블리(마부장 + 러블리)'라는 애칭을 붙여줄 정도로 호감을 나타냈죠.

 

손종학: "(미생 캐스팅은) 어느 날 밤 11시쯤 '미생' 제작진 측에서 연락이 왔어요. 한 번 보자고요. 다음 날 해외 출장이 계획돼 있었지만 짐 싸는 것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미팅을 나갔죠. 그 후 출장을 다녀오니 출연하게 됐다는 결정이 나 있었어요."(손종학 캐스팅 비화)

 

손종학: "김원석 감독이 영화 '일대일' 속 내 캐릭터에서 마 부장을 봤다더라고요. 출연이 결정됐을 때는 얘기 안 했는데 중반 쯤 '사실은 미팅한 후 실물을 보고 고민을 많이 했다'고 얘기해주더군요. 생각보다 유하게 생겨서 고민하다 용단을 내린 거라고요. 아주 기분이 좋았어요. 제가 사실 한 귀여움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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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손종학의 얼굴 자체는 귀여운 편입니다.

미생속의 마부장은 오로지 연기로 만들어진 캐릭터죠.

 

손종학: "심심하면 댓글을 보곤 하는데, 시청자분들이 욕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배우로서 캐릭터를 잘 살린 것 같아서 좋아요."

 

비록 욕을 먹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배우에 대한 '칭찬'의 일종이 아닌가 합니다.

 

 

참고로 미생 손종학은 남녀 차별주의자 캐릭터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부장은 안영이를 '계집'이란 이유로 기를 죽이고, 또 '어디서 분 냄새 나는 것들이'라는 성차별적 발언을 하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마부장은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 역시 '조인트를 까는' 등의 비슷한 태도, 일 지상주의자로 일관합니다.

그는 성차별주의자가 아니라, 어쩌면 효율성만 앞세운 우리 사회의 자화상을 상징하는 캐릭터인지도 모르겠네요.

 

 

이와 관련하여 손종학은 자신의 배역 마부장을 이해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손종학: "마부장의 마초적 근성은 일단 그런 가정환경에서 자라지 않았을까 싶다. 또 과거 여성들과 함께 일하며 받은 마음의 상처가 거부감을 키운 것이 아닐까? 하대리(저석호 분)가 이야기했듯 결혼, 육아 등으로 중간에 일을 포기한 여자 동기들, 혹은 선배와 후배들을 보며 쌓인 실망감도 있었을 테니까. 그래서 마부장도 은연중 ‘여성은 안 돼’란 고정관념이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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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종학의 시대정신

 

손종학: "연극이라는 게 시대의 거울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해요. 제작자를 비롯해 연출, 작가, 배우,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반추 해 볼 수 있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젊은 배우들도 물론 잘 해내고 있죠. 하지만 조금 더 시대정신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자신만을 보고 달려 나갈 게 아니라 세상이 나아지기 위해서 작업해 임해줬으면 하는 거죠."

 

연극에 시대정신이라...

사실 손종학은 본인의 가치관을 여러번 드러냅니다.

일례로 미생에 같이 출연한 신입사원들 임시완,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등을 보며 특별한 말을 남겼죠.

 

손종학: "미생에 같이 출연했던 젊은 배우들을 봤을 때, 전체적으로 가진 기운이 밝아요. 우리 때는 그런 기운은 상상도 못 했어요. 지하 연극 연습실에서 없이 생활하다 보니 할 땐 재밌고 즐거워도 돌이켜보면 찌들었던 삶이었어요. 근데 요즘 젊은 배우들이 밝은 기운으로 긍정적 에너지를 내니까 좋더라고요."

 

손종학: "전 젊은 배우들이 어디에서나 주눅이 들지 말고 되바라지지 않게 지금의 좋은 기운을 지켜갔으면 좋겠습니다. 각기 가진 기운이 좋으니깐 연륜이 쌓이면서 탁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랄까요.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들이 있으니 급하게 하지 말고 척하려고 하지 말고 지금 그대로 자연스럽게 가길 바랍니다."

 

후배 연기자들뿐만 아니라, 현실의 청년 세대에게도 해당하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탁해지지 않기...'

 

 

그런데 이 부분에서는 좀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사실 젊을 때 무명배우로 고생을 한 손종학과 어린 나이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임시완,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등은 분명히 다른 부류이죠.

이들은 이십대에 이미 성공한 0.1%내에 드는 사람들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의 재능과 외모에 턱없이 모자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손종학의 말은 임시완 등의 톱탤런트가 아니라 현재 이십대의 무명 배우 생활을 하고 있는 이름없는 배우들을 향한 것이, 오히려 타당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세상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어떤 인생을 살아야 할까요?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손종학의 인생 역시 하나의 좋은 예가 아닐까 하네요.

 

뛰어난 사람보다 재능과 외모는 떨어지지만, 그는 젊은 시절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했고, 그 일은 '아버지의 유언'으로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배고픈 연극배우를 직업으로 선택했기에, 자신의 인생이 꼭 성공하리라고 확신할 수도 없었고요.

 

진짜 이것이 세상 대부분의 '미생'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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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이었던 손종학이, 오늘날 세상의 '미생'들에게 사과를 합니다.

 

손종학: "‘미생’을 보면 오과장이 ‘취하지 말고 버텨라’는 말을 해요. 저도 그 얘길 꼭 하고 싶어요. ‘취해있지 말라’고요. 너무 (세상에) 찌들어있지 말고 너무 오버하지도 않고. 지금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 건강한 기운을 주눅 들지 말고 지키라고요. 꼭 버텨서 살아남아 달라고요."

 

손종학: "그리고 국가와 사회, 그리고 어른들이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우리는 ‘미생’이니까 가슴 아프지만 일단은 꼭 버텨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손종학: "집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0.1%를 위한 대한민국에서 명분없는 공부를 시키고 싶지 않아요.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미래를 위해 과도한 투자를 해서 현재를 불행하게 살지 말아라는 뜻이죠."

 

손종학은 젊은 세대에 대하여 '사과'를 하는데,

이런 기성 세대가 좀 더 많아지면,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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